9월 7일 일본 재무성이 8월 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했습니다.
1조 2,075억 달러로 한 달 사이 795억 달러(6.2%) 줄었고, 감소폭은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 가장 큽니다.
줄어든 원인은 7월 말부터 한 달간 벌인 엔화 매수 개입, 그것도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개입 규모와 실탄의 출처, 미 국채 매각 여부,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까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 일본 외환보유액 795억 달러 급감, 엔화 개입에 미 국채까지 팔았나
- 외환보유액이 왜 줄었나 — 미 국채를 팔았나
- 미국의 압박 — 베선트의 요구
- 미 국채를 직접 팔지 않고 달러를 빌리는 FIMA 레포 창구
- 한국에 미치는 영향
- 앞으로 볼 것 — 9월 11일 CPI, 9월 17일 BOJ
일본 외환보유액 795억 달러 급감, 엔화 개입에 미 국채까지 팔았나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 28일간 엔화를 사들였습니다.
집행분은 15조 3,993억 엔으로 사상 최대이고, 하루 평균 5,500억 엔가량을 쓴 셈입니다.
이 돈이 들어간 시점의 환율은 달러당 163.98엔으로 약 40년 만의 최저 엔화 수준이었습니다.
미국과 협력한 공동 개입이기도 했고, 일본 재무상은 이후 연준 FIMA 레포 제도를 조기 활용해 달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재무성이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개입 재원의 정확한 구성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 8월 말 외환보유액 | 1조 2,075억 달러 |
|---|---|
| 월간 감소액·감소율 | 795억 달러 · 6.2% (2000년 이후 최대) |
| 엔화 매수 개입 (7/30~8/26) | 15조 3,993억 엔 (사상 최대) |
| 외국 유가증권 감소 | 877억 달러 |
| 개입 당시 환율 | 달러당 163.98엔 (약 40년 만의 저점) |

외환보유액이 왜 줄었나 — 미 국채를 팔았나
감소분의 90% 이상은 외국 유가증권에서 나왔습니다.
외화증권이 877억 달러 줄어 8,395억 달러가 됐고, 외화예금도 69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보유자산 감소분이 개입 총액과 대체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줄어든 보유자산이 개입 실탄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무엇을 팔았는가인데, 8월 말 미 10년물 국채 가격이 7월 말과 거의 같았습니다.
가격이 그대로면 평가손실로 잔액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고, 실제 매각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만 재무성이 매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미 국채 직접 매각은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미국의 압박 — 베선트의 요구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G20 회의 후 "일본은 이제 리플레이션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했습니다.
요구는 소비세 감세·재정지출 노선 수정 같은 재정 문제까지 확대됐고, 일본에서는 ‘재정주권 침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베선트 장관이 환율과 금리 문제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그림자 일본은행 총재‘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의 환시 개입이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는데, 일본 입장에서는 미 국채를 대량으로 팔 수도 없게 되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미 국채 직접 매각을 피하는 방향을 찾고 있습니다.

미 국채를 직접 팔지 않고 달러를 빌리는 FIMA 레포 창구
FIMA 레포는 미 연준이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공급하는 제도입니다.
보유한 미 국채를 시장에 팔지 않고도 달러를 확보할 수 있어, 일본이 내놓은 대안입니다.
이 방식이 정착하면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하면서 생기는 금리 충격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가동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미 인플레이션이 재발하거나 일본의 개입 여력이 소진되면 이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일본이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해 미 장기금리가 오르면 한국 국고채 금리와 외화채권 가산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습니다.
원·엔 재정환율이 급변동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제조업 채산성에도 타격이 갑니다.
실제로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졌던 8월, 국내 5대 은행 엔화 환전 규모는 315억 엔으로 2024년 12월 이후 19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엔화가 지나치게 약세에서 반등으로 돌아서는 국면에는 환전 타이밍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앞으로 볼 것 — 9월 11일 CPI, 9월 17일 BOJ
9월 11일 발표되는 미국 8월 CPI가 첫 번째 분기점입니다.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으면 달러·엔 환율이 150엔대 초반까지 내려올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9월 17일에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리고 기준금리 1.00%에서 1.25%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FIMA 레포 가동 여부와 속도도 함께 봐야 할 항목입니다.
다만 미국의 견조한 고용과 국제유가 상승이 이런 시나리오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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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G20 후 리플레 정책 중단 요구, 환율 155엔 반등 (fnnews.com)
- 795억달러 감소, 미 국채 매각 가능성 보도 (g-enews.com)
- 9/11 CPI 발표, 9/17 금리결정회의 일정 확인 (donga.com)
앞으로 확인할 것
- 9월 11일 미국 8월 CPI 발표와 9월 17일 일본은행 금리결정회의 결과를 확인합니다.
- 9월 17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1.00%에서 1.25%로 오르는지 봅니다.
- 달러·엔 환율이 155엔 아래로 내려와 150엔대 초반까지 가는지 지켜봅니다.
- 일본의 FIMA 레포 활용이 공식화되어 미 국채 추가 매각이 줄어드는지 확인합니다.
- 원·엔 재정환율과 국내 은행 엔화 환전 수요 흐름을 함께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일본 외환보유액이 왜 줄었나요?
엔화 매수 개입에 쓴 실탄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7월 30일~8월 26일 사이 15조 3,993억 엔 규모 개입이 집행됐고, 이 기간 외환보유액이 795억 달러(6.2%) 감소했습니다.
Q. 일본은 정말 미 국채를 팔아 엔화를 방어했나요?
확정된 사실은 아닙니다. 보유자산 감소폭과 개입 총액이 대체로 일치하고, 8월 말 미 10년물 가격이 7월 말과 비슷해 평가손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다만 재무성이 매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추정 상태입니다.
Q. FIMA 레포가 뭐예요?
미 연준이 미 국채를 담보로 외국 통화당국에 달러를 공급하는 제도입니다. 보유한 미 국채를 시장에서 직접 팔지 않고도 달러를 확보할 수 있어 일본이 활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Q. 일본의 엔화 개입이 한국 금리·환율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미 국채 대량 매도로 미 장기금리가 오르면 한국 국고채 금리와 외화채권 가산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습니다. 원·엔 환율 급변동은 한국 제조업 수출 채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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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 1 Yen banknotes (90th Japanese National Bank) by 掬茶 —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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