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70 수급장 — 유가 급등에도 안 오르는 진짜 이유

원달러 환율 1370 수급장 — 유가 급등에도 안 오르는 진짜 이유

9월 2일 달러-원 환율은 1,375원에 출발해 오전 중 1,369.4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유가와 미국 금리, 달러인덱스가 함께 오른 날인데 환율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달러 강세·고유가·고금리가 겹치면 원화 약세가 정상인데, 이 날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환율을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언제까지 그러는지, 개인 투자자에게 무엇이 달라지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목차

  1. 원달러 환율 1370 수급장 — 유가 급등에도 안 오르는 진짜 이유
  2. 수급장이란 무엇인지
  3. 달러 공급을 밀어올린 세 가지 — ADR 환전, 네고, 순매도 둔화
  4. 수급장은 언제까지 지속되나
  5. 환율 하락이 계속되면 어디까지 가나
  6. 개인 투자자에게 남는 상방 리스크

원달러 환율 1370 수급장 — 유가 급등에도 안 오르는 진짜 이유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습니다.
WTI는 전일 5.20% 오른 배럴당 90.22달러로 마감했고, 9월 2일 오전에는 91달러대를 이어갔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린다는 기대가 강해집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1%를 찍으며 약 2년 10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달러인덱스도 99.67~99.78선으로 상승했습니다.
이 조합이면 원화 자금이 빠져나가 환율이 오르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 날 환율은 1,375원에서 출발해 5.6원을 더 내려갔습니다.
코스피가 2.9% 빠지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는데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주식이 떨어질 때 환율도 함께 내려가는 패턴이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험회피 장세의 정석과 정반대입니다.

9월 2일 오전 환율 1,375원 출발 → 1,369.40원 하락, 1,370.10원 거래
WTI 유가 전일 5.20% 급등한 배럴당 90.22달러, 오전 91달러대
미 국채 10년물 장중 4.81% 터치 후 4.798% 마감
국고채 10년물 4.370% — 미-한 금리차 0.428%p
달러인덱스 99.67~99.78선 상승
KB 전망 레인지 1,363~1,377원
원달러 환율 1370 수급장 — 유가 급등에도 안 오르는 진짜 이유
원달러 환율 1370 수급장 — 유가 급등에도 안 오르는 진짜 이유
사진: File:Crude oil prices since 1861.png by Jashuah — CC BY-SA 3.0 (Openverse)

수급장이란 무엇인지

지금 서울외환시장은 매크로가 아니라 수급이 환율을 정하는 국면입니다.
이를 ‘수급장’이라고 부릅니다.
수급장에서는 달러를 사려는 힘(롱)이 쉽게 살아나지 않고, 달러를 파는 숏베팅이 환율의 상단을 막습니다.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는데도 원화만 강세로 가는 것은 글로벌 달러와 따로 가는 움직임"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같은 딜러는 1,370원선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달러 강세에도 환율이 안 오르고, 주식이 빠져도 환율이 안 오르면 수급장을 의심하는 것이 맞습니다.

수급장이란 무엇인지
수급장이란 무엇인지
사진: Exchange rates sign by Dvortygirl — CC BY-SA 4.0 (Openverse)

달러 공급을 밀어올린 세 가지 — ADR 환전, 네고, 순매도 둔화

달러가 시장에 넘쳐 나오는 데는 세 갈래가 겹쳐 있습니다.
첫째는 SK하이닉스 ADR 상장 관련 환전 물량입니다.
하루 10억달러 안팎씩 소화 중으로 추정되며, 절반 이상이 이미 소화된 것으로 봅니다.
둘째는 수출업체의 네고입니다.
한화오션 등 조선·중공업체의 수출대금과 환헤지 물량이 여기에 합쳐집니다.
셋째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의 둔화입니다.
물량이 줄어 달러를 사러 가는 힘도 약해졌습니다.
세 갈래가 겹치면서 달러 공급이 우위를 만들었고, 월말 네고가 끝난 뒤에도 이 구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달러 공급을 밀어올린 세 가지 — ADR 환전, 네고, 순매도 둔화

수급장은 언제까지 지속되나

전문가들은 ADR 물량 소진 시점인 9월 초·중순까지 수급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3분기에는 이란 리스크보다 수급장세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진단입니다.
수급장이 끝나면 단기 반등 가능성도 함께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의 3분기 원·달러 전망은 1,400~1,550원인데, 현재 1,370원은 그 하단보다 30원 낮은 자리입니다.
수급 이벤트가 종료된 뒤 방향의 핵심 변수는 FOMC와 중동 협상 재개, 일본 외환당국 개입 여부로 꼽힙니다.
9월에는 연준 금리 인상 확률이 65~70%에 근접하고, 일본은행 25bp 인상 확률이 69.5%까지 반영돼 있습니다.
두 확률이 비슷하게 겹치는 만큼 원·엔·달러가 함께 출렁일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합니다.

환율 하락이 계속되면 어디까지 가나

환율은 이미 주요 지지선인 1,400원을 별다른 저항 없이 하향 돌파했습니다.
달러 매도 흐름이 이어지면 1,300원대 중반까지 추가 하락 시도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9월 2일 환율을 1,363~1,377원 등락으로 전망했는데, 오전 거래는 그 중앙값 근처였습니다.
국내 물가는 8월에 3.1%로 예상치를 0.17%p 밑돌아, 인하 여지를 확인해 줬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9월에도 근원 품목 중심의 기조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달러 강세에 대한 ‘키 맞추기’가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라는 진단도 있습니다.

환율 하락이 계속되면 어디까지 가나

개인 투자자에게 남는 상방 리스크

지금 국면에서 ‘환율 급등 대비’는 당장 유효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경로는 남아 있습니다.
미국 장기금리가 더 오르면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부담이 갑니다.
반도체 경기가 하강 전환되면 수출·무역수지 악화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달러-원 환율의 핵심 상방 리스크입니다.
수급장이 환율을 눌러 주는 힘은 약해질 수 있고, 대외 악재는 별도로 남습니다.
환율이 추가 하락하려면 중동 리스크 완화와 유가 안정, 미 금리인상 우려 완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입니다.
반도체 수요와 미 금리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지금 국면에서 환율을 읽는 방법입니다.

개인 투자자에게 남는 상방 리스크

👉 달러-원 환율 장중 흐름과 네고 우위를 다룬 이데일리 이포맥스 기사

👉 SK하이닉스 ADR 환전 물량과 수급장 지속 기간 전망을 적은 이데일리 기사

👉 유가 급등과 미 국채 금리 최고치를 정리한 뉴스2데이 기사

👉 KB국민은행의 환율 일일 전망 레인지와 상방 리스크 진단

함께 보면 좋은 글

📎 8월 수출 반도체 사상 최대, 환율과 수급에 닿는 지점

함께 읽으면 좋은 최근 시장 동향

  • 9월 FOMC와 중동 협상 재개 여부가 수급장 이후 방향을 정합니다
  • 9월 초·중순 — SK하이닉스 ADR 환전 물량 소진 시점입니다
  • 이 글의 숫자는 9월 2일 오전 장중까지입니다. 그 뒤 흐름은 다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중동 충돌에 유가·미 금리가 다 올랐는데 왜 환율은 내려가나요?

서울외환시장이 매크로보다 수급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수급장 국면이기 때문입니다. ADR 환전·수출 네고 등 달러 공급 물량이 우위를 만들어, 달러인덱스 상승을 상쇄하고 있습니다.

Q. 수급장이 뭔가요, 언제까지 지속되나요?

달러를 사려는 힘이 약하고 숏베팅이 상단을 막아 수급이 방향을 정하는 국면입니다. 전문가들은 ADR 물량 소진 시점인 9월 초·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Q. 수급장이 끝나면 환율은 얼마까지 오를 수 있나요?

전문가들의 3분기 전망은 1,400~1,550원이며, 수급 이벤트 종료 후 단기 반등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반등 규모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갈립니다.

여행을 마치며

표지 사진: Exchange rates sign by Dvortygirl — CC BY-SA 4.0

#원달러환율1370수급장 #수급장 #원달러환율전망 #달러인덱스 #유가급등 #미국금리 #환율전망

korea contents 소식 받기

새 소식을 메일로 정리해 보내드립니다. 광고는 보내지 않습니다.